교토대학은 1897년, 과학 기술의 사회적 역할이 급속히 확대됨에 따라 교육뿐 아니라 연구도 대학이 담당해야 한다는 분위기 속에 일본의 두 번째 제국대학으로 창립되었습니다. 이후 교토대학은 자유롭고 창의적인 연구를 중시하며 새로운 지적 가치 창출과 이를 담당하는 인재 양성을 통해 ‘지구 사회의 조화로운 공존에 공헌하는 것’을 기본 이념 삼아 오랜 길을 걸어 왔습니다. 이 기본 이념 아래 본교는 아시아 국가들 중 가장 많은 노벨상과 필즈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등 일본을 대표하는 연구형 대학으로 커다란 성과를 거둬 왔습니다. 2017년에는 지정 국립대학법인으로 지정받아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본교에는 교직원 약 5,500명과 함께 23,000명 가까이 되는 학생(학부, 대학원)이 있으며, 교육 면에서도 커다란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본교 교육의 전통은 창의적인 연구 활동 속에서 이루어지는 실천적 교육으로, 스스로에게 과제를 부여해 자학자습을 통해 그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을 장려함으로써 학생의 창의적 정신을 함양시키는 데 있습니다. 그 전제가 되는 것은 확실한 과학적 지식과 폭 넓고 풍부한 인간적 소양이며, 국제고등교육원에서는 입학한 모든 학생에게 그 미래의 전문 영역과 상관 없이 전교 공통 교육을 실시해 건전한 지적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창의성의 근원은 지적 호기심과 탐구심이며, ‘연구를 통해 교육한다’는 전통적인 기치 아래 고도의 전문 역량을 갖춘 인재와 차세대를 짊어질 창의적 연구자가 육성되기를 강력히 기대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예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진행되는 지구의 기후 변화와 대규모 자연 재해, 지구 환경 악화, 다양한 국제적 대립 항쟁 격화 및 격차 확대, 더 나아가서는 최근 코로나 19로 대표되는 감염증 확대 등 지구촌 사람들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많은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다시금 본교의 기본 이념을 깊이 되새기고 이러한 지구 사회의 다원적이고 어려운 제반 과제의 해결을 위해 진지하고 과감하게 도전해 꾸준히 그 성과를 사회에 전파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교토대학은 오는 2022년에 창립 125주년을 맞이합니다. 지금까지 본교는 독창성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개척 정신 학풍 아래 많은 풍성한 열매를 맺어 왔지만,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아름다운 결실을 맺어 나가려면 동시에 새로운 묘목을 심고 제대로 키워 나가야만 합니다. 120여 년에 걸친 교토대학의 힘찬 발걸음을 확실하게 미래로 연결시키고 새로운 지적 가치 창출과 풍요로운 인재 양성을 통해 앞으로도 사회에 공헌하는 대학으로 남기 위해서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2020년 10월
교토대학 총장
미나토 나가히로(湊 長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