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1월4일 신년 명함교환회 인사말
제25대 총장 마쓰모토 히로시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역대총장, 명예교수, 임원, 부장, 국장 및 교직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여러분 모두에게 뜻 깊은 새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올해는 ‘임진년(壬辰)’입니다. 작년에는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하여 일본이 큰 시련을 겪었습니다. 올해의 간지 중 십간에 해당되는 ‘임(壬)’은 초목의 내부에 새로운 싹이 트는 것을 의미하고, 십이지에 해당되는 ‘진(辰)’은 양기의 시작, 초목의 성장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간지가 의미하는 것처럼 큰 재해를 극복하여 강력하고 새로운 일본으로 전진하는 해가 될 것을 바랍니다.
60년 전 1952년 임진년에는 데즈카 오사무의 우주소년 아톰이 연재되기 시작했고 동전식 공중전화가 거리에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이 처음으로 수폭실험을 한 것도 이 해였습니다. 도요타 자동차의 창시자 도요타 키이치로씨와 우주과학의 기초가 되는 지구전자기학을 개척한 다나카다테 아이키쓰 선생이 타계하는 등 시대가 크게 움직인 격동의 해였습니다.
60년을 더 거슬러올라간 1892년 임진년에는 세계 첫 영업용 수력발전소인 교토의 게아게 발전소가 본격적으로 전력사업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시도는 항상 교토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생겼을 정도의 위업이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 오늘은 새해를 맞이하여 교토대학의 예산 개산 요구 결과 및 작년의 주요 이슈들, 그리고 올해 계획에 대해 조금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최근에 결정된 2012년도 운영비 교부금입니다만, 현재 재정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국립대학법인 전체로서는 전년도의 0.9%에 해당되는 105억 엔이 감소된 1조 1,423억 엔으로 정해졌습니다.
교토대학에 대해서는 대학운영의 기반경비가 되는 일반 운영비 교부금이 6억 엔 감소. 특별경비가 증가되고 수업료 면제범위 확대 분에 대한 조치액이 증가되어 2.8억 엔 증가. 전체로서는 3.2억 엔이 줄어든 565.2억 엔으로 정해져 매년 예산액이 감소되는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편 국립대학 개혁과 기능강화를 추진하기 위한 새로운 보조금으로 ‘국립대학 개혁강화추진사업’ 138억 엔이 예산 계상되었습니다. 이는 사회가 국립대학의 개혁 추진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개혁을 가속화시키기 위한 보조금입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교육의 질 보장과 명확한 개성과 특색 만들기’라는 항목으로 (1)교육심사를 수반하는 학부, 연구과 개편 (2)양방향 유학 확대를 위한 근본적 제도개혁이, ‘대학운영의 고도화’ 항목으로 (1)효율적인 대학운영을 위한 사무처리 등의 공동화 (2)대학정보 관리 일원화 및 적절한 활용을 통한 운영체제 강화 등이 예산화되었습니다.
또한 2012년도 시설정비비 관련 예산안에서 본교는 의학부 부속병원 1기 병동과 방재연구소 유역재해연구 거점시설 신설, 원자로 실험소와 우지캠퍼스의 라이프라인 재생, 내진보강 및 기능개선 등 4개 신규사업과 PFI사업 등 6개의 기존 사업 등 총 14개 사업이 들어 있습니다.
이들 신규사업의 사업비 총액은 약 143억 엔으로 2012년도 배분액은 신규, 기존 사업을 포함해 약 88억 엔입니다. 작년 추경예산으로 미리 이용한 부분을 포함하면 103억 엔으로 전국의 다른 대학들보다 월등히 잘 정비될 것으로 보여 본교의 개산 요구 관계자 여러분들의 노력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다음은 작년 한 해를 되돌아 보고자 합니다. 작년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특징적인 것 여섯 개만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첫 번째로 작년 2월에 본교의 입학시험 체제 및 대학의 시험제도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또한 여름 무렵에는 도쿄대학이 가을 입학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확실히 입학시기 변경도 하나의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초, 중, 고등학교와 대학의 연계 문제, 나아가 대학과 사회의 연계를 생각할 때 일본의 인재육성, 즉 ‘육인(育人)’ 시스템의 일환으로서 대학이 어떠해야 할지를 총체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대학 내부 뿐만 아니라 전인교육, ‘육인’을 사회가 어떻게 해 나갈지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는 것을 세상에 강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추진하는데 있어서는 당연히 입학시기, 입시방법, 입시과목 선정 등을 대학이 검토할 필요가 있고 고교 교육계와의 대화도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아무튼 저는 지금처럼 한정된 과목만 공부하고 그것으로 모든 재능을 측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3월 11일에 발생한 동일본대지진과 관련해서는 즉각 지진재해대책본부를 설치하여 피해 학생 지원, 의학부 부속병원 재해시파견의료팀 DMAT의 의사, 간호사, 사무직원 파견, 교내 에너지소비절약 협력의뢰, 교내 옥외방사선량 측정, 도호쿠 지역 복구지원을 위한 교토대학 학생자원봉사 파견, 물자지원, 졸업식, 입학식 때의 의연금, 계좌 이체를 통한 의연금 접수 및 이재민 구호의연금 송금, 방사선 측정인력 후쿠시마현 파견 또는 문부과학성에 정보제공, 지방자치단체 기술문의 대응 등의 협력 지원, 재난 대학 등으로부터 학생과 교원 등 수용, 심리치료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이러한 활동과 함께 복구를 위해 4월에는 교내 긴급기획으로서 ‘대규모 자연재해 대책 및 복구 전교 대회의’를 심도 있는 논의 형식으로 개최했고 5월에는 긴급 공개 심포지엄 ‘미래 에너지를 생각하자 – 안전, 안심 사회를 목표로-’를 개최하였으며 8월에는 ‘어린이 마음 회복 지원’으로서 후쿠시마 어린이들을 종합박물관에 초대했습니다. 또한 교토대학 심포지엄 시리즈 ‘대지진 이후를 생각한다 –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빛나는 국가 건설을 목표로-’도 19회까지 개최되어 지금도 계속 열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원들은 앞으로도 중단 없이 지속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지적재산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야마나카 신야 교수의 연구그룹이 세계 최초로 획득한 iPS세포 관련 특허는 일본 국내에서는 이미 3건 승인 받았고 해외에서는 11월에 2번째 승인을 받은 미국에 이어 유럽, 남아프리카, 유라시아, 싱가포르, 뉴질랜드, 이스라엘, 멕시코, 홍콩에서 승인을 받았습니다. 지적재산과 특허료 수입은 iPS세포연구 관련 뿐만 아니라 본교 연구자들과 산학연계본부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전체 분야의 특허수입이 1억 5000만 엔을 넘어 법인화 직후에 비해 15배 이상 늘었습니다.
넷째, 재작년 11월부터 진행한 백주년 시계탑 기념관 주변환경 정비공사가 5월에 완료되어 시계탑 주변이 몰라볼 정도로 아름다워졌습니다. 앞으로도 안전, 안심하고 면학에 전념할 수 있는 캠퍼스, 연구자가 조용한 환경에서 깊은 사색에 빠져 독창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캠퍼스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다섯째, 11월 말에 공표된 문부과학성의 ‘박사과정 교육리딩 프로그램’ 사업에 올 라운드형인 ‘교토대학대학원 사수관(思修館)’과 복합영역형(안전안심) ‘글로벌생존학대학원 연계 프로그램’ 2건의 프로그램이 채택되었습니다. 본교는 그동안 차세대를 짊어질 선구적인 연구자를 육성하기 위해 각 부와 국이 다양한 노력을 함과 동시에 우수한 신진 연구자에게 자유로운 연구환경을 제공하고 이를 전교적으로 지원하는 제도인 백미(白眉) 프로젝트를 실시해 왔습니다. 이미 백미 연구자 중에서 본교 의학부 교수로 발탁된 여성분도 나왔습니다. 이처럼 신진 연구자의 선구적인 인재육성 제도 뿐만 아니라 대학원 교육개혁 프로그램에도 ‘사수관’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도입하여 그것이 이번에 채용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연구능력과 함께 부감능력, 독창성을 갖추어 널리 산학관에 걸쳐 글로벌하게 활약할 수 있는 리더의 ‘육인’ 을 위해 국내외 최고의 교원과 학생을 결집하여 산•학•관이 함께 전문분야의 틀을 뛰어넘어 전세계에 통용되는 학위프로그램을 구축, 전개한다면 교토대학의 매력을 더욱 높이는 대학원 형성을 더욱 강력히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마지막으로 여섯째, 본교의 대외 발신력이 크게 강화되었습니다. 섭외부를 중심으로 본교 동창회 조직이 강화되어 해외 동창회를 포함하여 83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도쿄 사무실 이용 및 간토 지역에서의 교토대학 정보 발신도 늘었습니다. 홍보 관계자의 노력으로 대학 홈페이지 접속 건수는 작년보다 7% 증가해 1일 평균 24,000건에 달했습니다. 이는 2005년도의 1일 12,000건에 비해 2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연구 성과 발표 건수도 작년 1년간 50%나 증가해 102건에 달했으며 그 중 90% 이상이 신문에 게재되었습니다. 또한 긴키, 호쿠리쿠, 시코쿠, 주고쿠 지역에 배포된 아사히 신문의 ‘간사이 대학의 힘 특집’에서 교토대학 페이지만 도쿄판에도 게재되었고 오늘 발매된 시사주간지 ‘주간현대’에도 권두 11페이지 컬러 화보로 교토대학이 소개되었습니다.
이어서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새삼 말씀드릴 필요도 없습니다만, 작년 3월 발생한 전대미문의 동일본대지진 복구를 비롯하여 일본의 미래개척을 위한 도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사회는 대학에 대해 장래 일본과 세계를 짊어질 인재육성을 위한 글로벌화 진행과 졸업생, 수료생의 질 보장 등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재정상황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재작년부터 거론되었던 운영비 교부금 감소와 과학기술예산 삭감에 이어 앞으로는 인건비 삭감 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세계 속의 교토대학으로서 명성을 유지하기가 보통의 노력으로는 힘든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역에도 설명이 있듯이 곤란의 ‘곤’은 ‘궁하면 통한다’를 의미하여 어려운 상황에 놓이는 것이 반드시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궁하면 통한다’는 것은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한다’고도 해석할 수 있어 곤궁할 때야말로 필요한 변혁을 단행하여 변할 수 있다면 다음 도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금이 윤택한 상황에서는 평등에 기초한 균등 투자를 통해 꾸준히 규모를 확대해 나갈 수 있었지만 예산삭감 강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대학이 그 질을 보장하면서 사회적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차등배분 및 선택과 집중에 따른 투자로 연구력, 교육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불가결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 예외 없는 철저한 절약과 효율화
- 대학 전체 전략에 바탕한 중점 연구교육분야 강화
- 각종 활동에서 PDCA 사이클을 착실히 이행
이 필수 요소가 된다고 확신합니다.
올해는 구체적으로,
- 학생시설, 요시다미나미 구내기숙사, 교직원 후생시설 개선
- 더욱 알찬 교양교육을 위한 조직개편
- 학부, 대학원, 연구소, 센터의 조직개편 관련 논의 및 교직원 조직개편 논의 가속화
- 입시시스템 검토
의 추진을 새롭게 다짐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국립대학이 아닌 ‘국립대학법인’으로서 교토대학의 모습을 정비하고 특별한 법인인 국립대학법인의 이점을 살려 대학을 잘 운영할 수 있도록, 나아갈 기본방향을 더욱 명확히 하고 대학 전반의 운영에 관한 기본 틀을 새롭게 하여 이에 맞게 각종 규칙을 정리할 시기가 되었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국립대학법인법의 취지로 독립된 법인격을 부여한 점을 먼저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정부의 비호 아래에 있는 조직이라는 의식이 강하고 국가가 어떻게든 해 줄 것이라고 의존하려는 부분이 아직 있는 것 같습니다. 정부는 재정난을 이유로 예산, 조직 등에 관한 규제는 대폭 완화하는 대신 대학이 스스로의 책임으로 직접 결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의사결정에 대해서는 임원회를 조직하여 톱 매니지먼트를 실현하고 동시에 경영협의회와 교육연구평의회를 두어 대학 전체의 관점에서 경영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운영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능력, 실적에 따른 인사평가시스템을 대학의 책임으로 도입하는 것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저는 국립대학법인법의 취지를 살려 대학의 강점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운영체제를 정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동적인 조직 아래에서 본교 구성원 전원이 자신의 역량을 120% 발휘한다면 교토대학은 그 빛을 더욱 발휘할 수 있게 되리라고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생각하는 교토대학의 본연의 모습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성과를 보유하고 세계 최첨단 연구와 함께 새로운 연구영역을 개척하는 교원군에 의한 연구와 교육이야말로 교토대학의 본연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본교에 기대하는 풍부한 교양과 높은 인간성을 갖추고 세계에서 경쟁할 수 있는 뛰어난 연구자와 고도의 전문능력을 갖춘 인재 육성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본연의 모습을 실현하기 위해서 교원은 추종자가 아닌 개척자로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자를 목표로 나아가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경험이 쌓일수록 범위가 좁아지기 마련인 첨단연구에 틀어박히지 말고 넓고 깊은 식견을 갖춰 학술 전체를 부감할 수 있는 지식인이 되어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동시에 여유를 가지고 교육에 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교육에 있어서는 자신이 가르친 학생이 사회에 나와 더욱 연마하여 20년 후 30년 후 일본의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단련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이 더욱 알찬 교양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교육연구조직 개편에 착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직원들은 지금까지는 교원의 연구 및 교육 환경 정비에 전념하는 즉, 교원의 서포트 기능을 중점적으로 해왔지만 이 뿐만 아니라 대학의 연구와 교육 이외에 관리운영 업무에 대해서도 스스로 생각하고 효율성을 높여 일하기 좋은 직장환경을 만들거나 매력, 활력, 실력 있는 대학 형성에 기여할 수 있는 폭넓은 기획 능력이 크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교직원과 학생을 포함한 교토대학의 구성원 모두는 자기자신이 바로 교토대학 그 자체라는 기개를 꼭 가져 주십시오. ‘자신이 바로 교토대학이다’는 것은 일상 활동에서 항상 교토대학 전체 속에서 각자가 완수해야 할 역할을 의식하고 의욕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하지 않으면 교토대학의 발전은 없다는 정도의 기개를 가진 사람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구성원이 그러한 자각을 가진다면 조직 전체는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재작년에는 본교의 중장기적 과제를 시야에 둔 미래전략에 대해 대학 전체에서 선발된 중견, 신진 교직원들이 검토 제안해 주셨습니다. 제안의 골자는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작년 9월에는 본교의 기능강화 플랜을 수립하여 부국장회의에서 승인 받았습니다. 또한 12월 부국장회의에서는 ‘10년 후 교토대학의 발전의 밑거름이 될 교육연구조직 개혁’도 승인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는 이들을 참고로 하면서 대학을 둘러싼 사회정세를 더욱 고려하여 매력, 활력, 실력 있는 교토대학을 실현할 수 있도록 대학 운영에 힘쓰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이 자리에 모여주신 여러분에게 올 한 해가 좋은 해가 되기를 기원하며 저의 신년 축하인사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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